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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가린에 왜간장

지나고 보니 유년시절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첫 번째 글 「춘식아 놀자」라는 산문집에서처럼 ‘놀자 귀신’이 붙을 만큼 뛰놀던 뒷동산과 앞개울은 꿈결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내게 선사했다.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중학교를 가야 하는지 모르고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가는 꼴로 끌려갔다. 첫사랑에 가슴 졸이던 청년기로 접어들어 고뇌하며 방황하다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아니 어쩌면 꿈다운 꿈은 없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내 양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밥상머리에 앉으면 구수한 마아가린 냄새와 왜간장의 향기가 콧속에서 맴돌아 가난한 추억들을 꺼내준다. 하늘을 날다가 참나무 가지에 부딪혀 추락하는 하늘소처럼 서툰 날갯짓을 하다만 영혼이 다시 날고자 ..
지나고 보니 유년시절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첫 번째 글 「춘식아 놀자」라는 산문집에서처럼 ‘놀자 귀신’이 붙을 만큼 뛰놀던 뒷동산과 앞개울은 꿈결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내게 선사했다.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중학교를 가야 하는지 모르고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가는 꼴로 끌려갔다.
첫사랑에 가슴 졸이던 청년기로 접어들어 고뇌하며 방황하다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아니 어쩌면 꿈다운 꿈은 없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내 양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밥상머리에 앉으면 구수한 마아가린 냄새와 왜간장의 향기가 콧속에서 맴돌아 가난한 추억들을 꺼내준다.
하늘을 날다가 참나무 가지에 부딪혀 추락하는 하늘소처럼 서툰 날갯짓을 하다만 영혼이 다시 날고자 애를 쓴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이글이 나오도록 도와 준 친구 ‘진한엠앤비’ 김갑용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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